기사상세페이지

박원순표 서울혁신파크 역사 속으로…대형 복합 시설 개발

기사입력 2022.12.28 19:02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서울시 “코엑스급 50만㎡ 산업·문화·주거 시설 조성”
    사회적기업·공익적 민간단체 설 자리 없어질 우려도

    [서울=열린정책뉴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회적기업과 시민사회단체들의 협업 거점으로 조성한 서울혁신파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가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앞에 코엑스보다 큰 규모의 업무·상업·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60층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문화공간과 대형쇼핑몰을 비롯해 업무·주거시설 등을 채운 복합단지를 건설한다. 입주 단체와 전문가들은 사회적기업이나 공익적 민간단체들의 성장과 안착을 돕기 위한 공간이 사라지고 주변 지역이 더 과밀화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서울혁신파크 부지 활용 계획 조감도.jpg(사진:서울시) 서울혁신파크 부지 활용 계획 조감도

     

    서울시는 2004년 옛 국립보건원 부지였던 이곳을 매입한 뒤 오 시장 재임 시절인 2010년 국립보건원의 충북 오송 이전이 마무리되면 ‘세대 공감형 웰빙 경제 문화 타운’이라는 이름으로 40층짜리 랜드마크 건물과 장기전세주택 등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1년 박원순 시장이 들어선 뒤 기류가 바뀌어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등 지역자치 지원 조직과 시민사회·노동 단체와 교육기관 등이 옛 국립보건원 건물을 임차해 사용했다. 이후 2015년 4월 서울혁신파크를 관리하는 서울혁신센터가 설립됐다.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입주 단체·기업이 180여개까지 늘었지만 지금은 100여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마저도 대부분 내년 10월 말 운영·입주 계약이 끝나고, 서울혁신센터도 내년 말 위탁 운영이 종료된다.

     

    오세훈 시장은 당초 서북권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박원순 시장 시절 “혁신기업과 단체를 모아 소셜 벤처와 창업을 활성화하고 융·복합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며 시설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민주노총, 특수임무유공자회 등에 임차해줬다.

     

    10년 만에 돌아온 오 시장은 이 부지를 전면 재개발, 총 연면적 약 50만㎡의 시설을 지어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규모 업무공간(15만㎡)을 조성해 상암DMC, 마곡과 연계해 첨단산업 기업 등을 유치하는 한편, 서울시립대 산학캠퍼스 ‘서울UIC캠퍼스’를 신설해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첨단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 대학원과 연구시설, 창업지원시설 등이 입주한다.

     

    부지 중앙에 대규모 녹지광장과 6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배치하고, 가로변에는 컨벤션·숙박시설과 초대형 복합문화쇼핑몰을 조성한다. 서울형 키즈카페, 노인복지시설, 반려동물 공원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청년 1인가구, 신혼부부, 어르신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800가구 주거단지도 조성한다. 노년층을 위한 ‘골드빌리지’에는 병원, 공원 등 편의시설이 만들어진다.

    차량은 지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하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지상부에는 녹지보행공간을 조성한다. 불광역과 부지를 연결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공중에는 보행다리, 입체산책로, 하늘공원 등을 설치한다. 시는 연내 기본계획(안)을 확정해 2025년 하반기 착공해서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건설에 참여하고, 계획과 운영에서 노하우가 필요한 시설은 민관협력 개발사업 방식으로 추진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 서북권이 베드타운을 넘어 자생적 경제기반을 갖춘 서울 안의 작은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ackward top home